회고 & 생각정리

코드스테이츠 선택과 일주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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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가 하고 싶어서 코드스테이츠에 들어왔다. 그전에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사람인지 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무슨 배짱인지 대학교 때에도 공부도 안하고 살았다. 심지어 집돌이어서 무엇이든 경험을 해보아서 견문을 넓힐 생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지금의 원동력이 조금이나마 되고 있는것 같고,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하고 싶은건 없었지만 사촌형들 중에서 ROTC출신이 많았고 자연스레 나도 ROTC를 하게되면서 군 입대를 하였고, 꿈이 없었지만 애국심 하나로 직업군인을 선택하려 하였다. 그리고 장교로서 군복무를 하면서 많은것을 느꼈다. 물론 다른 동기들에 비해 힘든 병과와 열악한 환경에 있어서 더 느꼈는지는 몰라도, 만약 병출신으로 군복무를 하였다면 많은것을 깨닫지 못하였을 것 같다.

우선 애국심과 군인의 직업은 일치할 수 없다는것.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 할 때 그 갑갑함은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 다만 세상에 대한 경험이 적거나 꿈이 없더라도 애국심이 있으면, 장교로서의 군복무는 정말 좋은 것 같다. 물론 쉽게 생각하여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능한 상관은 적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으니까.

 

  전역을 하고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려고 노력하였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성향은 무엇인지. 나를 돌아본적이 잘없어서 심지어 유료로 MBTI검사도 하고 직업적성검사도 하였다. 그리고 많은것을 경험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면서 개발자의 직업에 눈에 들어왔다. 연공서열이 적고, 분위기가 자유롭고, 사회의 흐름에 잘 적응하는 편이며, 필요한 변화가 많고, 앞으로의 수요가 많은 직업이라는 장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의 성향과도 너무 잘맞았다.

개발자를 하기 위해서 많은 곳을 뒤져 보았는데 비전공자가 개발자가 되려면 크게 3가지가 있는 것 같다. 독학, 부트캠프, 국비.

 

  처음에는 국비는 아무래도 잘 골라가야한다는 말들이 많아서, 돈을 주는 곳이 더 좋다고 생각해 코드스테이츠를 하고 싶었지만 큰돈이 부담이 되어서 We win 모델 (취업을 하고 일정 퍼센트 만큼 지불)을 지원했는데 번번히 안되었고, 그래서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는 42서울이라는 곳에 지원을 하였지만 무조건 선착순이어서 어쩌면 시험보다 더 잔인한 방식 때문에 경쟁률을 뚫기가 어려웠다. 42서울은 코드스테이츠와 닮아 있어서 지원 하실분들은 선착순을 뚫기만 한다면 100만원 지원도 해주기 때문에 정말 좋은것 같다. 물론 라피신이라는 한달 지옥도 견뎌서 합격을 해야하지만. 요즘 개발자를 하려는 사람이 많아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공부를 하고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오니 참 답답하고 억울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기 때문에 돈을 주어서라도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여서 코드스테이츠 upfront 모델을 선택하여 선지불을 하였지만 코드스테이츠에서도 정말 의지가 강한사람들만 뽑아야 손해가 없기 때문인지, 돈을 지불하여도 자소서와 스스로의 성향에 대한 객관식을 진행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 하였지만 경쟁률이 적어서 그런지  다행이 30기수로 되었다.

 

  코드스테이츠를 하면서 느낀 점은

우선 첫 번째로 불친절한 시스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기주도적학습으로 스스로 시간표, 커리큘럼에 맞춰서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참 어렵다고 느낌이 드는데 함정에 걸린다는 느낌이 좋은 표현인것 같다. 설명도 부족하기 때문에 의도적인 함정인지 실수로 만든 함정인지 궁금증이 막 생겨난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어 덫을 빠져나오는순간 나는 성장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성장보다는 지혜가 늘어난 느낌이 더 든다. 그 상황이 되면 정말 답답 그 자체지만 함정에 빠져나온다면 큰 희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코드스테이츠에서 고쳤으면 좋겠다는 점은 오타와 교육자료의 최신화가 좀 필요한것 같다. 오타는 발견하면 계속 발견하게되어서 굉장히 거슬리기도하지만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지만 교육자료의 최신화가 되지 않아서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 아닌이상 의문점을 계속 만들게 된다. 이것 조차도 함정이라 생각하여 스스로 해결하다보면 많은것을 깨닫게 된다..ㅎ

 

두 번째로 코드스테이츠에는 한 기수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들 간의 지식 차이.

컴공이나, 이미 배워서 잘하는사람들이 종종 있다. 잘하는분들이 왜 코드스테이츠를 하는지 의문은 들지만, 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포처럼 무자비 하거나 박찬호 TMI를 연상케 하시는 분들이 있다. 물론 의도적이진 않겠지만 완전 코딩 처음하는 분들이나 나에게 의욕상실을 제공한다.

지식자랑, 자기가 작성한 코드를 자랑, 어려워하시는 분들의 질문에 답변을 수준높거나 튀어보게 할 때.. 나쁜 의도는 아니고 좋은 문화라 생각하지만 여긴 같은 수준의 개발자들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부트캠프이고 좋은 의도로 남에게 하여도 남에게는 그렇지 않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다. 참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그렇기에 나같은 코딩 초보자들은 멘탈을 단단히 해야된다. 잘하는분들 보면 '잘하네' '저렇게도 하는구나 배울점을 찾아야지' 정도의 생각을 하고 '나는 왜 못하지' 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다' 라는 생각으로 비교를 하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글이라는 좋은 선생님도 있고 스스로 해결하다보면 실력도 늘고 다음 허들이 넘는게 재밌어진다. 허들을 넘을려면 20분 ~ 40분 걸리지만, 동기분들이 항상 내 옆에서 답변해 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은 중요한것 같다.

 

세 번째는 블로그를 작성하는것이 중요하다.

코드스테이츠를 자료를 복붙을 하는것 같아도 블로그를 쓰는 과정에서 정리가 굉장히 많이 되고, 다른사람이 나와 같이 정말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어떻게 도움을 줄지 생각하게 되면서 자료를 좀 더 다듬고, 조금이라도 더 찾아보는 과정에서 복습도 하고, 생각도 많이 정리되고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개념에 대해 놓친 부분을 찾게 된다. 의미없이 아무생각없이 그냥 복붙을 한다면 그냥 안하는게 더 나은것 같다. 자신이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블로그를 써야 더욱 더 의미가 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이든다. 친구의 필기를 베껴 쓰는거랑 자기가 직접 필기를 하는 것은 다른것 처럼!

두 번째 이야기와 상반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최근 알게 된 내용으로는 자신의 알고있는 내용에 대해 설명을 자주 하면 자신이 막히는 부분을 찾아 낼 수 있고, 막힌다는 것은 알고있지 못하다는 뜻이기에 막히는 부분에서 공부를 해야 된다고 한다. 결국 잘하려면 설명을 자주 많이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또는 동기들에게 붙잡고 하는건 참 민폐일지 모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할 때에 코딩에 관심있는 어린아이, 내가 이 내용을 배우기전이라 생각하는 과거의 나에게 설명한다고 가정하고 블로그를 쓰고 있다. 그래서 게시글을 써놓고도 종종 들어와서 읽고 다시 수정하려한다.

 

마지막으로 페어라는 것에 쓰고 싶었지만 아직 두 분만 만났기에 이렇다 저렇다 말은 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하는 말이나 태도에 대해 반성이나 스스로 돌아 봐야 될 것 같다. 개발자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라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페어를 진행하면서 더욱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상대방의 머리속과 나의 머리속, 상대방의 생각과 의도와 나의 생각과 의도는 무조건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상대방 페어분도 코딩이 처음이셔서 어렵기 때문에 서로 피드백이나 나아가는 방향에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경향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주로 하는 편이어서 불쾌하게 하는건 없는지, 잘못하고 있는건 없는지, 말하는 방식이 공격적이지 않은지 생각을 주로하는데. 나는 급한 마음에 은근히 말을 자르는 것 같아서 되돌아 보려고 노력한다. 착하신분들이라 말을 안 할 수도 있으니까.. 다행이 좋은 페어들분들을 만나서 즐겁게 하였다. 

 

코드스테이츠를 1주일밖에 안했지만 정말 많은 시간을 부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겁다는 생각이든다. 하고싶었기 때문에. 힘들어서 더 재밌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 생각이 오래갔으면 하는 마음에 코딩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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